좋은 감사계획을 세웠더라도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이 없다면 충분한 보증을 제공하기 어렵다. 감사대상이 복잡해지고 기업의 사업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할수록 내부감사에 필요한 전문성도 다양해진다.
재무와 회계에 대한 지식만으로 모든 감사영역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 정보기술과 사이버보안, 데이터와 AI,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공급망과 운영 등 감사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할 수 있다.
내부감사 기능의 효과성을 판단할 때에는 감사인원의 수만이 아니라 필요한 감사를 적절한 품질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감사자원은 감사계획과 연결되어야 한다
감사인력과 예산을 결정할 때 과거의 인원수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기업의 변화와 감사계획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내부감사는 승인된 감사계획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업무량과 전문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원을 검토해야 한다. 감사대상이 확대되거나 새로운 위험이 중요해졌다면 필요한 인력과 기술도 달라질 수 있다.
자원이 부족하면 중요한 감사를 제외하거나 감사범위를 줄여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내부감사 부서가 해결해야 할 운영문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 기업이 필요한 보증을 충분히 얻지 못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감사책임자는 자원의 제약이 감사계획과 보증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감사자원의 적정성은 내부감사 부서의 편의를 위한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보증을 제공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감사인에게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
감사인은 증거를 수집하고 통제를 평가하는 감사기법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감사대상 업무와 기업의 사업모델을 이해하고, 관련된 위험을 분석하며, 자료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감사대상자와 면담하고 복잡한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의사소통 능력도 필요하다.
특히 감사인은 발견된 사실과 기업의 목표 및 위험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절차상 작은 오류를 발견하는 능력보다 그 오류가 중요한 통제실패를 의미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내부감사 역량은 감사기법과 사업이해, 분석과 판단, 의사소통 능력이 결합된 전문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좋은 감사인은 많은 문제를 찾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에 중요한 문제를 구분하고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모든 전문성을 내부에 보유할 필요는 없다
현대 기업의 감사영역은 매우 넓다. 내부감사 조직이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세무, 환경, 복잡한 금융상품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상시 보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특정한 감사에 필요한 전문성이 내부에 부족하다면 다른 조직이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활용해야 한.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감사를 수행하거나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다고 해서 내부감사의 책임까지 외부로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업무를 맡길 것인지 정하고 전문가의 역량과 객관성을 확인하며, 그 결과를 어떻게 감사판단에 활용할 것인지는 내부감사가 관리해야 한다.
외부 전문성의 활용은 내부 역량의 부족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필요한 감사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전략으로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데이터와 기술은 감사인의 역량을 확장한다
기업의 업무가 디지털화되면서 감사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제한된 표본을 중심으로 거래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넓은 거래집단의 패턴과 이상징후를 살펴야 한다. 반복적인 자료정리와 비교, 특정한 이상패턴의 탐색에는 자동화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AI를 활용하여 대량의 문서와 데이터를 검토하거나 감사업무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도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감사인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에서 발견된 이상징후가 실제 통제문제를 의미하는지 판단하려면 업무와 위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자체가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경우에도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내부감사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감사인이 그 결과를 이해하고 검증하며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기술의 가치는 감사인을 대체하는 데 있기보다 더 넓은 증거를 분석하고 중요한 문제에 전문적인 판단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전문성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유지된다
감사인이 과거에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사업과 규제, 기술과 위험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내부감사 조직은 현재의 감사계획뿐 아니라 앞으로 중요해질 위험을 고려하여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 실무경험, 자격과 전문적인 교류 등을 통해 감사인의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내부감사 조직 전체의 역량구성도 살펴보아야 한다. 특정한 전문가에게 중요한 지식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면 그 사람이 조직을 떠날 때 역량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최고감사책임자는 현재 보유한 역량과 앞으로 필요한 역량의 차이를 파악하고 채용과 교육, 외부전문가 활용 등을 통해 이를 관리해야 한다.
이처럼 내부감사의 전문성은 감사인이 기업의 변화하는 위험을 이해하고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과 기술, 지식을 적절한 시점에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의 능력이다. © grc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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